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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V가 없는 나는 TV에서 무슨 프로그램을 하는지 잘 모른다. 영화는 참 좋아하지만, 예능이나 드라마는 흥미가 크게 없기도 하고, TV 안 보고 산지 10년이 넘어서 유튜브로 하이라이트를 보질 않는 이상 어떤 프로그램이 요즘 유행인지 잘 모르는데 얼마 전에 '슬기로운 의사생활'이라는 드라마가 재밌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어서, 큰 마음먹고 1.7배속 정주행을 시작했다.
보다보니, 드라마가 참 담백하니 재미있다. 악역도 없고, 갈등도 없고, 꽁냥꽁냥 한 멜로와 훈훈한 감동과 추억의 부스러기가 가득한 드라마. 매 회 끝날 때마다 잔잔한 여운이 느껴지며 미소가 지어지는 신기한 드라마. 이 드라마의 백미는 매 회차마다 주인공 그룹의 친구들이 모여서 밴드 연주를 하며 부르는 옛 노래들인데, 대부분 내가 좋아하는 노래라서 그런지 그 노래들이 심히 감성을 자극한다.
괜시리 옛 생각도 많이 나고, 드라마 주인공들과 같은 세대라서 그런지 공감되는 부분들도 상당한 것 같다. 오랜만에 좋은 드라마를 시청한 것 같아서 참 좋다.
종결까지 2회차가 남았는데, 2주를 어떻게 기다리나? 종결하고 나서 볼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...
>> 10회차 까지 나온 OST (제목 클릭하면 유튜브 열립니다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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