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꼼수

경조사 예의

by 싱아 2009. 6. 9.
반응형

핵가족화가 진행되고 세대 간 대화가 단절되면서 관혼상제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도 모르는 애들이 많아 보여.
일전에 초상 치르면서도 좀 많이 느낀 거고...
하여간 사회생활하면서 늘 부딪히게 되는 거고 중요하니까 몰랐던 사람들은 잘 알아둬.

1. 미리 아는 경사에는 옷을 잘 챙겨입고 미리 알 수 없는 조사에는 잘 챙겨 입지 않아도 된다.

결혼식이나 돌잔치같이 미리 예정을 알고 참석 여부도 정해지는 행사에는 입을 수 있는 한 최대한 차려입고 가라.
비싼 옷을 입으라는 얘기가 아니다. 단정하고 품위있게, 최소한 하객을 맞는 혼주 입장에서 쪽팔리진 않아야 할 것 아니냐.
청바지에 티셔츠는 그렇다 쳐도 머리도 안감고 세수도 안하고 오는 애들 있더라.
그럴 거면 그냥 가지 마.

"축하하는 마음이 중요한 거 아니예요?"

물론 중요하지. 하지만 그 마음을 외관으로 표시하는 건 두 배쯤 중요하다.
반면 초상집에 갈 때 지나치게 차려입고 가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.
상주도 아니면서 검은 양복에 검은 타이까지 챙겨서 입을 필요는 없다는 뜻이야.

초상집에는 벌거벗고 가지만 않으면 뭘 입고 가도 비매너가 아니다. 빨간색 입은 걸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원래는 아무 관련이 없다. 정히 신경쓰이면 빨간 넥타이 같은 건 가서 풀면 되는 일이다.

나이드신 분들 중에는 초상집에 지나치게 챙겨 입고 가면 사람 죽는 것 기다렸냐며 싫어하시는 분도 있다.

2. 축의금을 낼 때는 새 지폐로, 조위금을 낼 때는 헌 지폐로 내라. 조위금을 내는데 헌 지폐가 없다면 새 지폐를 반으로 접은 후에 펴서 넣으면 된다.

초상집에서 새 지폐로 부조하지 않는 이유는 위와 같다. 사람 죽는 거 기다린 것 같거든.

3. 혼사든 상사든 손님으로 참석하게 되면 혼주나 상주에게 반드시 인사를 건네라.

친구 결혼이라고 친구놈이랑만 얼싸안고 난리 지랄 염병 치지 말고....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이런 게 다 가문의 행사다.
반드시 아버지나 어머니께 인사를 드려라. "결혼 축하드립니다" 한 마디면 되잖아.

초상집 가서도 상주(보통 친구 아버지나 친구 큰아버지겠지)에게 "큰 일을 당해 얼마나 상심이 크시겠습니까"와 같은
위로를 건네는 게 초상집 예의다.

친구가 상을 당했으면 말할 나위도 없고.

4. 결혼식 사회 보면서 쓸데없는 짓좀 하지마.

신랑 앉았다 일어서기, 팔굽혀펴기 이런 거 시키는 놈들 있던데...
신랑 부모님 굉장히 불쾌해 하신다.

신부한테 얄궂은 일 시키는 것도 마찬가지... 신부 부모님 아주 싫어하신다.
그런 건 니네들끼리 놀때나 해.

5. 초상집에서 건배하지 마라.

**

요즘도 이런 거 따져요? 하는 놈들 있을 것 같아서 한 마디 첨언하는데

너네 집에서 혹은 니가 갔던 잔치에서 저런 거 안 따지는 것 같았으면

1) 손님으로 와 준 게 고마워서 내놓고 이야기를 안 했거나
2) 근본없는 집이라 그렇다.

사회가 아무리 서구화되고 파편화되어도 결혼이나 장례같은 시스템은 강고하게 유지되고 있다.
이런 시스템 자체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로,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지켜야 될 법도라는 게 있고
이런 것을 얼마나 섬세하게 잘 지키느냐가 결국은 그 사람의 교육과 인격의 판단 기준이 된다.

사실 위에 적은 거 중에 힘든 거 하나도 없잖아.
사람으로서의 상식 선에서 해결되는 일들이다. 알기만 하면 말이지.
요즘은 어른이 없어서 저런 걸 제대로 가르쳐 주지도 않고...

출처 : 디씨 백갤러 귤까줘흉 




반응형

'꼼수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팟플설정  (0) 2009.08.05
구직등록필증 떼는 방법  (1) 2009.08.02
택시 탑승중 사고가 일어난 경우 대처법  (0) 2009.01.25
번트로 홈인하기..ㅋㅋㅋ  (1) 2008.07.05
티스토리 초대장 뿌립니다. (마감)  (18) 2008.06.21